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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여중생의 수다는 끝이 없었다... 파자마파티로 모인 여중생 4명. 저녁과 과일을 먹이고 치운 후 11시가 조금 넘어 저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거실에 제가 있으면 아이들이 불편할 테고, 저도 그렇고요. ^^ 12시쯤까지는 거실에서 노는 것 같더니, 이제 씻고 방으로 들어가 수다 떨다 자자는 소리가 들러더군요. 적당한 시간에 정리할 줄도 알고 기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충 30분에서 1시간쯤 수다 떨다 1시쯤 되면 아이들이 자겠구나 했지요. 그런데,,, 웬 걸 사정 모르는 생각이었습니다. 방 문틈으로 비쳐 들어오는 불빛, 아이들의 목소리, 목이 마른 지 출출한 것인지 주방에 들락거리는 소리가 도통 없어지지 않더군요. 도대체 몇 시인가 시계를 봤는데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더군요. ㅠㅠ 그런데도 목소리들은 팔팔합니다. 조금 있으면 자겠지 하.. 더보기
여중생의 파자마파티 딸아이가 원래 다니던 중학교 친구들과 파자마파티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이 그날입니다. 딸아이 친구인 여중생 3명이 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현관에서부터 깔깔 소리가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원래는 친구들이 오면 맛있는 것도 해줘야지 했는데, 하지정맥 수술 여파로 그냥 겨우 청소만 했습니다. 그것도 꽤나 할 일이 많더군요. 이것저것 널려있던 물건들 정리하고, 아이방 청소에, 새롭게 꺼내줄 침구 챙기고 하니 그것도 조금은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과일과 주스만 사놓고 먹거리는 아이들이 원하는 음식으로 배달시켜 주었습니다. 뭐 먹겠냐고 하니 누구는 피자, 누구는 치킨, 서로 다른 입맛에 피자와 치킨 모두를 작은 사이즈로 주문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여중생 4명이 모이니 수다가 끝없이 이.. 더보기
여중생의 여름방학 일탈 여름방학이 시작한 지 어느덧 일주일쯤 지난 것 같습니다. 특별히 한 것 없이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딸아이가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한 번씩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여중생들이 방학을 맞아 다양하게 일탈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어떤 친구는 전체는 아니고 머리를 쓸어 올리면 보이는 부분을 애쉬 그레이로 염색을 했다고 사진을 보내왔더군요. 다른 어떤 친구는 네일을 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딸아이도 작년 여름 방학에 염색을 했었지요. 친구들이 보내오는 여름방학 이벤트 사진을 보면서 본인도 뭔가 하고 싶은가 봅니다. 염색은 작년에 해봐서 그런지 네일에 관심을 보입니다. 요즘은 사서 간단하게 붙이는 것도 있는 모양인데, 사서 붙이는 것은 손톱 크기가 잘 안 맞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나 봅니다. 한 번씩 자신이.. 더보기
여중생의 파자마 파티 지난 수요일 딸아이는 방학식을 하였습니다. 친한 친구가 이번 여름 방학에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데 우리 집에 와서 자고 가는 파자마 파티를 해도 되냐고 묻더군요. 친구 부모님이 허락하시면 당연히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스페인에 있을 때는 생일이나 금요일, 방학 이럴 때 친구 집에서 놀다가 자고 오는 슬립오버 초대를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는 코로나 19 사태로 파자마 파티는커녕 등교 학습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친구 부모님도 허락을 해주셔서 방학식 끝나고 친구와 온다고 하더군요. 온다고 하니 식사며 어떻게 뭘 준비해줘야 하나 싶더군요.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 생각에 따라 대충 준비하겠지만, 중학생이니 취향도 있을 테고요. 저녁은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으니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ㅠㅠ.. 더보기
만우절의 새 풍속 - 고백데이? 만우절이란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딸아이로 인해 만우절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은 만우절 장난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심하게 장난쳤던 만우절 장난은 고등학생 때입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2학년이 되면 문과, 이과 나누어 반을 따로 구분하였습니다. 여고를 다녔고 그때 당시에는 여학생들은 이과 선택을 많이 하지 않아서 전체 10개 반 중에 2반만 이과 반이었습니다. 저는 이과만이었고요. 만우절날 이과인 저희 반하고 문과 반하고 교실을 바꿔서 앉아 있는 장난을 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수업이 수학 시간이었는데 수학 선생님이 오셔서 장난친 것을 보시고는 그냥 수업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크게 혼난 기억은 없으니 아.. 더보기
유튜브] 조그마한 일에도 화가 나시나요? 조그마한 일에도 화가 나시나요?라는 유튜브 영상 제목이 마음을 찌릅니다. 어젯밤에 딸아이와 언쟁을 조금 했습니다. 상황은 나름 금방 정리되었지만 제 맘 속에 화와 불편한 마음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더니 편하게 보내지 못해 머리가 묵직합니다. '조그만 일에도 화가 나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에 저항하고 그 감정을 마음속에 억누른다. 하지만 억눌린 내면의 분노는 세상의 어떤 작은 일로 인해 촉발되어 터진다고 말합니다. 영상에서 말하고 있는 론다 번(Rhonda Byrnes)은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러면, 처음 1,2초간은 그 감정이 증폭되지만 결국 사라진다고 말.. 더보기
미묘한 불편함. 감정의 어려움 저녁 무렵 딸아이가 갑자기 심기가 불편해 보입니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시간을 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자 저도 기분이 점점 날카로워집니다. 퇴근하고 온 남편도 뭔가 이상함을 감지합니다. 싸운 것은 아니지만 평소의 살가움이 없는 저와 딸내미 사이의 분위기를 눈치챈 것이겠지요. 딸내미는 자러 들어가고, 남편은 속이 답답한지 맥주 한 캔을 마십니다. 저도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 없습니다. 머리 한쪽에 지끈함이 밀려옵니다. 큰소리가 난 것도 아니지만, 서로가 느끼는 이 무거운 공기. 정말 별로입니다. 아기일 때는 1차원적으로 편하게 자보는 게 소망인 순간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저 먹이고, 입히고, 재우면 되었던 순간이기도 하네요. 지금은, 또 다른 .. 더보기
중2 필독서 소개 - 논술 학원 (2) 딸아이가 국어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수업에 논술 교재로 사용된 책 소개를 했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진행할 도서가 나왔기에 소개합니다. ● 철의 시대 (저자: 강창훈) ●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저자: 박 완서) - 문학이 온다 공감 편에 실린 박완서 작가님의 단편동화 ● 동물농장 (저자: 조지 오웰) '철의 시대' 책은 제5회 창비청소년도서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강창훈 작가는 삼천 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철기 시대 동안 철과 인류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철을 중심으로 과거를 재구성하고 미래까지 고찰하였다고 하네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책은 박완서 선생님의 단편 동화집으로 1979년 출간된 것입니다. '동물농장' 은 동물을 빗대어 정치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 더보기